휴학하면 집은 오지 말아야지
이번에 방학에 마지막 1주 반정도를 집에서 보내게 되었다. 부모님이 나를 보고 싶어하는 것도 있었고, 나도 좀 쉬고 싶었다.
뭐 물론 예전에도 몇 번 겪은 일이지만 집에 오면 공부 따위 개나줘버린 수준으로 공부를 하지 않는다. 웃긴건 그렇다고 게임이나 책을 열심히 보느냐? 그것도 아니다. 그으냥 탱자탱자 새벽 4시까지 유튜브 보다가 1시에 일어나서 엄마 차려놓은 밥 대충 먹고, 티비나 좀 보면서 시간 때우다가 낮잠 좀 자다가 부모님 오면 부스스 일어나서 밥 차려서 밥 먹고, 피시방 가서 1시까지 게임 하다가 집에 돌아와서 먹을 거 없어서 배 고파하며 유튜브 보다가 4시에 잠든다. 이걸 거의 1주 반동안 했다.
와 정말 멋진 생활이야ㅎㅎ
근데 잠깐 이런 생각을 했다. 만약에 내가 휴학을 하게 된다면 집에 오게 되겠지? 그럼 저 생활을 최소 3개월에서 길면 1년까지 한다는 건데,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. 차라리 저 시간에 게임이라도 확실하게 하거나, 책이라도 하나 읽었다면 아니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만 했었더라도 이런 죄책감 따위는 없었을 거다. 집에 오는건 쉬러 오는거지 공부하러 오는 건 아니니깐. 근데 나는 저 3가지 중에 하나도 똑바로 지키는 게 없었다.
그래도 다행인건 얻어가는건 있다. 식습관은 다시 정시에 먹는 걸로 변했고, 집에 와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, 체력 보충은 확실히 한 거 같다.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집에 오래 있을 거면 확실하게 계획을 짜서 가야한다는 것을 깨달은 정도가 있겠다. 아니면 길면 1주일, 짧으면 3일정도만 쉬고 올라가는게 가장 이상적인 듯 하다.
올라가면 열심히 살아야지. 진짜다. 거짓말 아니다.